《주님의 임재가 있는 산행기도 8, 대둔산》
* 산행출발: 대둔산
(전북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 공원길 23)
* 등산코스: 주차장 - 금강동문 - 삼선계단 - 마천대(정상)
- 용문골 삼거리 - 칠성봉 전망대 - 신선암 -
용문골 매표서 - 주차장
* 산행시간(2시간 40분) / 2019.1.12.(토)
: 등산(1시간 30분), 하산(1시간 10분)
전날, 광주에 000의 ‘집들이 교제’와 그 집 자녀의
‘치료를 위한 사역’을 하고 돌아오니 11시가 되었다.
약간은 피곤함을 느꼈지만 푹 자서 그런지
평일 출근 때보다 1시간 늦게 눈이 띄였다.
엎드려 먼저 기도를 하는 순간,
주님이 말씀하신다.
“홍목사, 오늘도 산에서 교제하자!”
오늘은 예전에 검색해 놓은 ‘대둔산’을 찾았다.
아내로부터 약간 흐림이나 가랑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를 전해 들었으나 걱정하지 않았다.
배낭에는 항상 ‘우의’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참 산길을 달리는데 도로에 눈이 쌓였다.
아니나 다를까, 주차장에는 이미 눈이 쌓였다.
문득 어제 방문한 000를 향한 기도가 올려진다.
"주님, 000의 피부를
흰 눈처럼 깨끗케 하여 주옵소서."
2주전 구봉산(진안)을 찾을 때는 한산하던데
이곳은 자가용과 대형 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온다.
(2천원 주차비는 산행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아무리 험해도 정상 등정이 아니면
가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린 지금,
“오늘도 난 정상까지 간다.”
여기저기서 산행객들이 줄지어 올라간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산행객들 대부분은 날씬하다.
나 역시 지난 10월 이후 3kg 정도가 빠졌다.
그러나 겉으로 판단하지 마시라.
내 속은 팔굽혀 펴기와 아령,
철봉, 스쿼트 등으로 단단하니^^
(좋아하는 배우가 실버스타 스텔론이었으니ㅎㅎ)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정상(마천대)에 오르기 위해 돌과 흙길이 아닌
철 계단(삼선계단)이 있는 쪽을 택했다.
금강산(2006년 방문) 모처의 85도 계단이나
진안 구봉산의 구름다리보다는 약하지만
먼저 올라가는 모 아낙네의 외마디 비명과
구름 속으로 끌어 올라가듯 묘하게 흔들리는
계단 위를 밟는 느낌은 살짝 겁나게 한다.
계단 위를 올라와 사진을 찍어본다.
그러나 구름과 안개로 가득한 곳에서 찍힌 것은
소나무와 구조물 뿐, 아니 저 분은 누구신가!
조금을 걸어 정상 쪽으로 향하니
문의 입구처럼 된 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 입구에서 모 산행객이 친절하게 말을 건넨다.
“힘드실 텐데 막걸리 한 잔 하시겠습니까?”
내가 목회자인 것을 몰랐으리라.
“아니요, 괜찮습니다.^^”
정상(마천대)은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여기저기서 사진 촬영에, 먹거리 좌판에...
한 쪽 곁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주변의 경치를 음미해 본다.
그러나 안개와 구름 낀 오늘의 경치는 ???
그 순간,
(신사참배, WCC, 거짓교훈,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그래서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와 같은 곳에 있으면서도
중대형교회에 속한 다양한 인맥과 안정을 과시하는
뭇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안개 낀 신앙여정이
오버랩(overlap) 된다.
“주여!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살려 주소서.”
하산은 오던 길이 아닌 다른 여정을 택한다.
많은 등산객들의 시끌벅적함과 느린 행보,
무엇보다도 새 길에 대한 설레임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산행기도)를 위해서다.
오늘 같은 날은 등산복도 완전 무장해야 한다.
기본 등산복, 등산화, 장갑, 모자 외에
스틱, 멀티스카프, 아이젠, 스패치 등...
완전 무장하니 눈길에서도 거칠 것이 없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의 전신갑주(엡 6장)로
완전무장 할 때 두려울 것이 없으리라.
(진리의 허리 띠, 의의 흉배, 평안의 복음의 신,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말씀의 검, 항상 기도)
얼마쯤 갔을까!
칠성대로 향하는 쪽에 좁은 바위틈이 보인다.
문득, 2년 전에
지금의 야인의 길을 택할 때의 말씀이 떠오른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들어가기를 구하여도 못하는 자가 많으리라.“
(눅 13:24)
경치를 조망하고 있으니 핸드폰이 울려댄다.
‘성경통독방’ 식구들의 정답 보내는 소리다.
몇 개를 확인하니 잘 못 쓴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기쁘다.
이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 앞에서
말씀으로 살아보려는 그분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하산하여 조금 전에 등반한 산을 바라보니,
안개로 가득한 그곳이 맑게 드러났다.
대둔산아,
내 이번에는 너를 잘 관찰하지 못했다마는
(덕분에 우리 주님과 깊은 교제를 나눔)
봄에는 아내랑 다시 와서
너의 멋진 자태를 조금 훔쳐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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