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임재가 있는 산행기도 7, 구봉산》
* 산행출발: 구봉산
(전북 진안군 주천면 운봉리 675)
* 등산코스: 주차장 - 1봉 - 8봉 - 돈내미제 - 9봉
돈내미제 - 양명마을 - 주차장
* 산행시간(3시간 30분) / 2018. 12.29(토)
: 등산(2시간), 하산(1시간 30분)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보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예정된 산행을 취소할 수는 없는 법;
저마다 산행에는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다.
나 역시,
지난 10월 산행 중에 만난 하나님을 체험하고는
누군가의 동행여부에 상관없이 가야할 산을 찾는다.
다른 때보다 30분 일찍 출발한 여정은 한산하였다.
전주에서 진안으로 향하는 국도를 달리는 길;
태양 빛이 날개짓하듯이 산과 들,
때때로 도로가에 넘실대며 비추는 모습은
마치 예전에 방문했던 한적한 시골 길이나
해안길을 따라 달리던
외국의 어느 지역들을 연상케 하였다.
혼자 운전하면서 이런 운치에 젖다 보니
감사의 시, 찬양의 곡조가 입에서 흘러 나온다.
이것이 바로
요즘 사람들이 꿈꾸는 '소확행'이 아니겠는가!
험한 산이라고 하여 단단히 준비하여 올랐지만
어느새 1봉, 2봉, 3봉을 거쳐
4봉까지 단숨에 올라와 버렸다.
지난 10월 산행을 시작한 이후로 2개월이 지난 지금,
난 '유격대원'처럼
산행으로 몸이 잘 단련되어 있었던 것이다.
2주전에 방문한
근처의 운장산의 그 아름다운 운해와 절경에는
감히 비할데 못되지만
주변의 산 너머를 주시할 때면
이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신,
그리고 이런 곳에서 살게 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시 139:14)
4봉과 5봉 사이에 놓인 현수교는
2015년 7월에 만들어진 100m 길이의 구름다리이다.
차가운 날씨와 바람에 혼자 걷는 그 다리는
왠만한 일로는 당황하지 않는 나에게도
약간의 긴장감을 주었다.
8봉에서 9봉에 이르는 길은
지금까지 1에서 8봉까지의 수고와 노력의 배가 들었다.
길이 가파를 뿐만 아니라 돌과 흙길이 많고
얼음이 얼어 빙판길도 있어서
몇 몇 길은 바위 틈을 따라 줄을 잡고
'유격 대원'처럼 지나가야 했다.
그래서 대부분 산행 초보자들은 8봉에서 돈내미제를
거쳐 주차장 쪽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9봉(정상)을 오르는 길에 만난 2쌍의 부부 산행팀은
내가 9봉을 올라 다시 내려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오르고 있었다.
힘겨워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아내 분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남편 분들을 향해
'아내 분들에게 잘 해 주세요'라는 말이 나왔다^^
정상에서 마을길(양명마을)을 따라 내려오니
조금 전에 올랐던 구봉산의 봉우리들이 우뚝 서 있다.
마치 예전에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언제나 그곳에 서 있을 것처럼...
갑자기 지인에게서 전화벨이 울린다.
누군가의 장례식이 있는데
주일 오후에 '발인예식'을 인도해 달라는 것이다.
갑자기 이 말씀이 생각난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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