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주님과 걷는 트레킹(국내)

(겨울) 무주 덕유산(1.614m)

천국 순례자 2018. 12. 8. 21:00

《주님의 임재가 있는 산행기도5, 덕유산 》

 

* 산행지: 덕유산 국립공원안내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 1로 159)

* 등산코스: 국립공원사무소 - 인월담 - 백련사

     - 정상(향적봉) - 설천봉(휴게소) - 정상 - 백련사

     - 인월담 - 국립공원사무소

* 산행시간(5시간 30분)

     : 등산(3시간), 하산(2시간 30분)


몇몇 지인들에게 함께 갈 것을 권면해 보았으나

다들 여러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혼자 길을 가다가 문득 이 성경구절이 생각난다.


(이것은 천국 잔치의 비유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각자 이유가 있다.


한 사람은 밭을 사서 그것을 보러 간다고 하고,

또 한사람은 소를 사서 그것을 살펴보러 가야 하고,

다른 사람은 장가 들어서 참여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렇게 다들 잔치에 핑계를 대며 참여하지 않자

화가 난 주인은 종들에게 길거리에 나가서

가난한 자들, 각종 병들고 소외된 자들을

잔치집에 초대하여 그 집을 채운다."

(눅 14:16-23)


그 누구를 탓하리요.

신앙 생활도 인생의 길도

각자의 신념과 선택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지금으로부터 약 25년전,

나는 전주에서 버스를 타고 홀로 이곳에 왔다.

당시 근처에서 1박을 하고 정상을 등반하였는데,

그 때의 등반은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었고

오늘은 '주님과의 깊은 교제'의 여정이었다.

 


저 멀리 정상에는 눈이 쌓여있다.

지난밤 뉴스에서 대전과 호남 산간지역에

눈이 온다는 예보가 현실이 되었나 보다.

 


아침 10시에 덕유산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 무렵 모 산악회에서 버스 2대가 도착했고

등산객들이 무리를 지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등산객의 7~80%가 산악회 회원들이었고

간혹 부부와 연인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나처럼 홀로 등반객은 극소수다.

 

 

 


다른 산들은 등산로가

 거의 주차장 입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본격적인 등산로에 이르기까지

4-5km의 포장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런데 아침 10시를 막 넘은 이 시간에

정상 등정까지 왕복 5시간 이상 걸리는 이곳을

벌써 하산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득 성경말씀이 떠오른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전 1:9-10)

 

 

 


혼자 등반이라 거칠것이 없다.

동료와 이야기 꽃을 피우거나, 

중간에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을 이유도,

그렇다고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머뭇거리거나 지체할 이유도 없다.


주 1~2회 등산을 시작한지가 2달이 채 안되었지만

평소에 집과 일터에서 하체 훈련을 자주 했던 터라

잘 훈련된 군병처럼 씩씩하게 걸어 올라갔다.

느린 거북이가 게으른 토끼를 앞서듯이

느린 듯 하던 나의 걸음이지만


뒤로 밀려난 사람들을 떠올려보니

대충 6~70명은 족히 앞섰으리라.


얼마를 올라갔을까!

정상에 가까울 수록 설눈의 풍경이 펼쳐진다.

산에 자주 오르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남한 땅에서 겨울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

이곳 '덕유산'이란다.

 

 

 


대부분은 산 정상에 오르면

기념사진을 찍으며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지만,

나는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관심사가 달라졌다)

주님과 교제하면서 함께 걷는 매 순간이

흔적이요 추억이요 발자취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누군가 환호하며 외친다.

"이곳 풍경이 마치 지리산과 비슷하네.

지난 여름 한라산에 갔는데 그곳보다 멋져불구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영혼을 찾으십니다.

하나님은 당신과 대화하시기를 원하시며

당신에게 하나님 자신을 드러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 자신과 당신 주위가

조용할 때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고요와 고독을 찾으십시오.

그러며 이 고요와 고독이 당신에게 최상의 것,

즉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일치를 선물할 것입니다.

- M. Basilea Shlin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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