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없다고 저주하시다?(막 11:12-14)]
막 11장 12절/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에서 나왔을 때에 예수께서 시장하신지라. 13절/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 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14절/ 예수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
예수님은 배가 고프셔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무화과를 찾았지만 거기에 열매가 없자 그 나무를 저주하십니다. 그런데 13절 하반절은 잎사귀 외에 아무것도 없는 이유가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고 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무화과의 때가 아니기 때문에 열매가 없는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예수님은 열매가 없다고 저주하십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본문은 성경해석에 있어서 난제(어려운 문제)에 속한 내용인데요. 이는 무화과나무의 특성을 알아야 해석이 됩니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져서 한국에서도 무화과나무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무화과는 본래 잎과 함께 꽃이 피지 않고 ‘열매’가 맺는 식물입니다. 그런데 무화과는 첫 열매가 있고 나중 열매가 있습니다.
1) 나중 열매(본격적인 무화과 시기)는 여름(태양력 7-8월)에 열립니다. 이 열매는 ‘트아니’라고 하는 것으로 크고 당도가 뛰어나며 상품성이 훌륭합니다.
2) 첫 열매는 봄(유월절, 태양력 3-4월)에 맺는 것으로서 ‘파게’라고 하는 크기가 작고 당도가 떨어진 열매입니다. 상품성은 없으며 그것을 따줘야 만이 나중에 더 풍성한 열매가 맺게 됩니다. 또한 첫 열매들이 풍성히 맺어야 여름철의 나중 열매도 풍성히 맺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첫 열매(파게)는 가난한 이들의 식량역할을 하였습니다.(심지어 농부들은 자신들이 일일이 이 첫 열매를 따주기 보다는 행인들이 지나다니면서 따주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본문을 해석하면...
1) 예수님은 유월절(봄)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데요. 성경의 사건은 유월절을 3-4일 앞둔 시점(월요일)에 발생한 것으로서, “이는 무화과 때(본격적인 무화과 열매를 거두는 시기인 여름)가 아님이라”(막 11:13)는 성경의 표현은 적절한 것입니다.
2) 예수님이 유월절 시기에 찾으신 것은 바로 첫 열매인 ‘파게’, 즉 상품성이 없는 가난한 이들의 식량인 허드레 무화과를 찾으신 것입니다. 그런데 열매들은 없고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를 보자 저주를 선포한 것입니다.
3) 그 다음 성경본문(막 11:15-18절)과 연관시키면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이들을 내쫓으시며 상들을 엎으시고 이것을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시기하면서 예수님을 대한 것을 보면, 열매는 없고 잎(겉)만 무성한 종교지도자들의 외식적인 신앙을 책망한 것이기도 합니다.
주일마다 교회 다니고 크리스천이라고 하면서 ‘신앙의 열매는 없는’,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은 없는' 겉만 번지르한 외식적인 오늘날 우리들을 향한 세례요한의 호령 같은 책망이 들리는 듯 합니다.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리라.”(마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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