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CHING/궁금해요 & QT (구약)

"여호와의 일을 게을리 하는 자는..."(렘 48:10)

천국 순례자 2019. 5. 17. 22:34

"여호와의 일을 게을리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요(렘 48:10)"





최근에 어떤 교회 목사님이 설교 중에 이 말씀을 인용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성도들이 교회 사역에 더 열심을 내라는 취지에서 말씀하신 것인데, 이 말씀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놀라웠습니다. 사실, 교회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성도들의 열심을 독려하기 위해 위와 같은 말씀을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많이 사용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위의 말씀은 이것입니다...............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기 전후에 근 50년간(BC 627-580) 남왕국 유다에 대하여 예언한 선지자입니다. 1부(1장, 예레미야의 소명), 2부(2-45장, 남유다에 임할 심판과 구원예언)에 이어, 3부(46-51장, 이방에 임할 심판), 4부(52장, 예루살렘 함락)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의 구절은 3부에 해당되는 본문으로서 3부는 이방의 9개 국가를 향한 심판 예언입니다. 그리고 이들 나라들에 대한 심판은 대부분 '바벨론'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 중에서 렘 48장은 '모압에 대한 예언'입니다. 여기서 모압(현 요르단 서부지역)은 롯이 그의 큰 딸로 인하여 얻은 불륜의 자손이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려 할 때부터 이스라엘을 대적하던 족속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압에 대한 심판을 제시하면서 하나님은 '바벨론'을 통하여 애굽(46장), 블레셋(47장), 모압(48장), 암몬과 에돔 및 다메섹 등(49장)의 심판을 차례대로 이루어가 가려고 하십니다. 물론 잠시 징계의 몽동이로 사용되던 바벨론도 멸망(50-51장)이 선포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하나님은 미리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렘 48:10절의 모압에 대한 심판을 위의 배경과 상황들을 이해하여 의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예정하신 죄악이 가득한 모압을 쳐 부수는 일에  (잠시)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바벨론이 직무를 게을리 하게 되면 저주를 받을 것이다"

성경의 구절을 인용할 때는 각 문구의 전후 상황과 문맥을 정확히 해석하고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있어서 무리가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단들처럼 성경 구절들이 짜집기가 되고 맙니다.

말씀의 회복을 기대하며...
Ps. 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