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시 91:11-12)
우리는 하나님의 보호의 말씀으로 이 말씀을 종종 사용할 때가 있습니. 그 이전의 10절의 말씀인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리"라는 말씀을 더하면 그 의미는 더 배가가 됩니다.
그런데 이 말씀(시 91:11-12)은 사단(마귀)이 예수님을 시험할 때 인용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공관복음서(마, 막, 눅) 중에서도 시대순으로 기록된 누가복음 4장의 기록을 보면, 예수님은 마귀의 시험을 받을 때마다 말씀을 인용하십니다. 첫번째 시험에서는 신 8:3의 "기록하기를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고 하셨고 두번째 시험에서는 신 6:13의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세번째 시험때에 마귀가 예수님을 성전에서 뛰어내리라고 하면서 위의 시 91:11-12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그(하나님)가 너를 위하여 천사들을 보내리니 걱정하지 말고 뛰어내리라'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 본문의 원래의 의미를 무시한 채 인용한 것입니다.
시 91편은 작자 미상의 시로서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시 91편 11-12절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성도들에게 임할 하나님의 보호의 약속'을 말씀하고 있지, 일부러 위험의 상황(무모하게 성전에서 뛰어 내리는 상황)을 찾아가서 맞게 되는 보호의 약속이 아닙니다.
마귀가 성경을 인용하기는 했지만 성경 본문에 담긴 정확한 문맥의 의미를 무시한 채 '짜집기 식'으로 인용한 것입니다. 이에 우리 예수님은 신 6:16을 인용하여 "말씀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하였느니라"며 잘못 적용한 말씀으로 도전해 오는 마귀의 공격을, 말씀의 검으로 다시 한 번 쳐 부수십니다.
마귀도 현재 우리 주변의 수많은 이단과 거짓 사역자들도 말씀을 인용합니다. 그런데 그 말씀의 본래의 의미가 왜곡된 경우가 많습니다. 진리의 말씀 안에 머물기를 힘써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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