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들과 함께하는 모래언덕 산행》
출발장소 : 싱가토카(Sigatoka)
여정시간 : 약 3시간
여정날짜 : 2018.8월
피지에서 5년(2010-2015)의 선교사역 기간동안
근처의 바닷가는 몇 번 가보았지만,
이곳 '싱가토카'(피지의 g발음 앞에는 n이 생략됨.
그래서 '시가토카'가 아닌 '싱가토카'라고 부름)의
' 샌둔(Sand Duenes, 모래언덕)'은 가 보지 못했었다.
나와 비전트립에 동행한 제자 부부는
이 지역(싱가토카/ 남섬, 지도의 왼쪽 하단)에서
인도인 사역을 하는 한국인 선교사님들의 안내로
'모래언덕'을 지난 8월에 찾았다.
싱카토카(타운)에서 난디공항으로 가는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이 '모래언덕(Sand Dunes)'은
피지에서 두 번째로 길게 뻗어있는
싱가토가 강 초입에 모래사구가 발달한 곳이다.
3500년 전 고대 피지인들의 유적지가 발견되면서
피지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선정되었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도 여러번 소개되었다고 한다.
세계 자연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
그런데 이런 곳을 피지에서 살 때는 알지도 못했다.
'선교사역을 위한 치열하고 분주한 삶'과
'여행이나 쉼을 위한 여유로운 방문'의
차이점이지 않을까!
어떤 코스로 여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1시간~4시간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약 3시간의 여정을 선택했다.
(입장료는 현지인과 외국인 간의 차이가 많이 나는데
우리는 현지 선교사님의 안내,
그리고 예전에 내가 피지에서 살고 사역하던 일들이
반영되어 현지인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길은 흙길과 모래 길로 되어 있다.
처음 흙길은 괜찮지만 모래길을 걸을 경우에는
신발이 모래에 파묻혀 걷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샌달보다는 운동화가 더 편하다.
20여분 숲길을 지나 언덕에 올라서면
확 트인 광경이 보인다.
그리고 저 멀리 샌둔(모래언덕)이 눈에 들어온다.
피지 하늘은 유난히 푸르다.
하늘과 땅 사이가 곧 맞닿을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지리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오염이 안 된 깨끗한 환경도 그 한 몫을 했으리라.
(푸른 잔디와 나무들로 둘러싸인 곳에서
5년을 선교사로 살다보니
한국에 돌아와 안경점에서 시력을 쟀는데,
시력이 한 단계 정도 더 좋아진 것이 아닌가!
눈이 나쁜 이들이여~
문명의 이기와 거리를 두고 자연으로 돌아가시오)
(약간의 무좀 증상이 있던 나는
운동화를 벗고 양말을 신은 채 모래길을 걸었고
그 이후로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무좀 증세가
깜쪽같이 사라졌다.
Thanks for the Sand Duens~)
사진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하는 나도
동행자들과 함께 인생 샷을 날려본다^^
이들의 자유롭고 활기차고 걱정없는 표정들을 보시라.
고2인 딸은
지금도 이 곳 피지의 생활을 그리워한다.
현지인 학교인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비포장 도로를 걸어 학교에 다니고
손으로 카사바와 달로를 맛있게 먹던 그 때..
맨발로 운동장과 집 앞을 걸어다니며
사역 센터의 강가에서 방과후에 수영하던 그 때..
한국처럼 숨막히는 입시와 경쟁이 아닌
인성과 배려와 섬김이 일상이었던 그 때..
그 때를 그리워한다.
어디 딸 뿐이겠는가?? ㅎㅎ
어떤 이들은 이곳 모래언덕에서
'샌드보딩'을 즐기기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의 여정은 걸으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데
더 의미를 두었다
피지 관광청에서
피지에 가면 꼭 해보아야 할 5가지가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스노쿨링, 스카이다이빙, 상어 입에 먹이주기,
샌둔 트레킹(또는 샌드보딩), 스쿠버 다이빙이라고 한다.
그런데 샌둔 트레킹은 육지에서
그것도 가장 저렴하게
무엇보다도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추할 만한 곳이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곳,
추억이 묻어나는 곳,
아름다운 자연이 있던 그 곳,
그러나 이 모든 곳도 '천국'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한 켠의 먼지와 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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