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CHING/궁금해요 & QT (구약)

미리암이 나병에 걸린 이유(민 12장)

천국 순례자 2019. 2. 19. 00:03



민 12장에 보면 모세가 구스(이디오피아) 여자를 취하자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있습니다. 1) 미리암만 문둥병이 걸립니다. 2) 10절 후반부에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나병(문둥병)이 들었는지라는 표현이 아론도 문둥병이 걸린 것처럼 보입니다.


1) 번의 "미리암만 나병에 걸린 것"에 대해...


히브리어 성경을 보면 된다. 히브리어에는 동사의 변화가 있어서 동사만 보아도 누구의 행동인지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너(남자)가, 너(여자)가, 그들(남자)이, 그들(여자)이 이렇게 5가지 동사 변화는 행동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알려 줍니다. 즉, 동사에는 인칭과 성이 동시에 나타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완료냐 미완료냐 하는 시제와 수동태 능동태 등 여러 가지 변화도 같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방했다'의 행동이 어떤 형태의 동사를 취했느냐를 보면 누가 비방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여성 단수' 형태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미리암이 모세를 원망한 것입니다. 당시에 모세를 원망한 것은 곧 하나님을 원망한 것이 되므로 하나님께서 미리암에게 나병으로 벌을 주신 것입니다.


1절에 미리암과 아론에서 '미리암'을 먼저 기록한 것도 미리암이 모세의 비방을 주도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2) "아론도 나병에 걸린 것처럼 보인 부분"에 대해...


이는 우리 개역개정의 오역입니다. 그래서 다수 신학생들도 여전히 아론이 문둥병에 걸린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문 10절 후반부의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나병이 들었는지라"는, 히브리언 원문 형태로  "아론은 나병에 걸린 미리암을 바라보았다"고 번역되어야 합니다.


사실 개역개정을 보면 이전의 개역성경도 그렇지만 오역이 여전히 너무 많아 종종 이 성경을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가라는 의구심이 드는 구절들도 많습니다.


3) 아론도 잠시 나병에 걸렸었다?


모세 미드라쉬(구약성서에 대한 유태인들의 해석방법)에는 미리암만 나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아론도 잠시 나병에 걸렸다가 곧 나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마치 모세가 시내 산에서 애굽으로 들어가 이스라엘 자손을 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주저 주저하다가 하나님께서 이적을 베풀어 모세의 손에 잠시 나병이 생겼다가 본래의 살로 되돌아온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출 4:6)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리암 뿐만 아니라 아론, 모세도 다 나병(악성 피부병)에 걸린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추가로, 우리말 성경에 나병(문둥병)으로 번역된 것은 '감염성을 지닌 악성 피부병의 상처' 즉 '악성 피부병'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